물 건너간 결승 한일전…日, 이란 1-2 '충격패'에 짐 쌌다

입력 2024-02-04 07:39   수정 2024-02-04 07:41


아시안컵 결승 한일전이 무산됐다. 일본이 이란에 패하면서다.

이란은 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을 2-1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전반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으나, 후반 들어 이란의 기세에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 일본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이란에 역전패했다.

이로써 일본을 꺾은 이란은 오는 4일 0시 30분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 기록을 보유한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스포츠 매체는 물론이고, 베팅업체들도 일본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봐왔다.



일본은 약 1년 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 중 경기 내용 면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스페인과 독일을 잇달아 2-1로 물리치며 16강의 성적을 낸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카타르 아시안컵이 시작되자 모리야스호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리야스 감독이 야심 차게 주전으로 내세운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매우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뛰는 스즈키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 무대에 서자 실수만 연발했다.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매 경기 실점했는데 그중 다수가 스즈키의 실책성 플레이 탓이다. 일본이 D조 1위가 아닌 2위로 밀리며 16강에 오른 것도 결국 스즈키 탓이 크다는 평가다.

힘들게 16강에 오른 뒤에는 주축 공격수 이토 준야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파문이 일었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일본축구협회(JFA)는 해당 보도가 나오고 하루만인 1일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가 이날 저녁 이 결정을 번복했다. 일본 대표팀 내에서 이토의 잔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소집 해제를 보류한 것이다. 그러다 이란과의 경기 바로 전날인 다음 날 오전 이토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확정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본인(이토)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아시아 축구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이토)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등의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를 호소한 여성의 입장에서는 '2차 가해'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결국 모리야스호는 8강에서 짐을 쌌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이란이 (4강에) 올라갈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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